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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취지문


  정보통신과 교통수단의 눈부신 발달로 세계는 하나의 단위가 되어가고 있다. 21세기를 국제화‧세계화시대라 칭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제화‧세계화의 시대는 강대국의 문화가 모든 지역, 모든 민족의 문화에 대해 획일화를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재인식되고 있는 것이 지방문화이다. 지방문화는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세계화 물결 속에서 강요되는 강대국의 획일 문화에 가장 잘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제화‧세계화시대에 지구촌 문화의 바람직한 모습은 하나의 문화로 획일화되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와 민족의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지방의 문화적 다양성 위에서만 확보될 수 있는 것이다. 지방문화를 되살리고 새로이 개화시켜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지방문화의 되살림과 새로운 창조는 지방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지방사와 지방문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학문적 관심이 주로 중앙과 권력엘리트에 지나치게 집중되다 보니, 지방사와 지방문화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과거의 이 같은 편향성을 극복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영위해 왔던 현장인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연구 영역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지방은 전국 및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삶의 공간을 구성하기도 한다는 점을 아울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방사와 지방문화에 대한 연구는 그 자체의 특수성을 확인하고, 그 안에서 보편성을 확인한다는 데 일차적인 관심이 두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인식 위에서 본 학회는 ‘지방사’와 ‘지방문화’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 학회의 관심은 우리나라 지방사‧지방문화의 연구에 중점을 두되, 여기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을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 다른 국가의 지방사‧지방문화에까지 확대시켜, 세계 각국 지방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들이 만들어온 문화를 함께 탐구하고 서로 비교해 가려 한다. 인간의 역사가 남겨온 문화의 다양성과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보다 나은 인간의 삶과 문화를 설계해 가는데 가장 긴요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